환전. 송금과 관련된 재한 중국인 대상 사기
환전. 송금과 관련된 재한 중국인 대상 사기
  • 방예금
  • 승인 2018.08.09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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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월드방송]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은 쉽게 사기에 노출이 된다. 한국의 법률 지식이나 사회 경험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작은 이익을 탐하는 습관도 사기꾼들의 타깃이 된다. 물론 모든 중국인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중국인들은 사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문제는 그들은 사기를 당해도 돈을 찾아올 수 있는 방법을 마땅히 찾을 수 없고, 사기꾼들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들을 찾아 또 사기를 친다.

중국인들이 사기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일은 환전소 이용 송금과 관련된 일이다. 환전과 송금은 해외에 나가 있는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고민하는 문제이다. 그런데 환전쇠 이용 송금은 외환거래법을 위반한 범죄에 속하는데, 사기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아래에 사기를 치는 방법과 피해를 보는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겠다.

사기를 치는 방법

우선 위챗을 개통한다. 개통한 위챗의 닉네임은 'XX환전소'라고 하고, 매일 꾸준히 '오늘의 환율'을 올린다. 환율은 실제 환전소에서 제시하는 환율보다 더 유혹적이어야 한다. 처음에 위챗에 아무런 친구가 없어서 그걸 보는 사람들이 없지만, 이는 나중에 피해자가 친구를 추가했을 때, '과거부터 열심히 업무를 봐왔었다'는 보여주기식 내용이기에 매일 올려야 한다. 한 6개월 정도 올렸다면 이젠 중국인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가 영업을 시작한다. 요새는 타오바오에서 매크로를 구입하면 자동으로 같은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구신청을 보낼 수가 있으니 피해자들을 모집하는 건 식은죽 먹기이다.

피해자들이 추가되면 바로 사기를 치는게 아니다. 계속 하던 대로 '오늘의 환율'을 모멘트에 게시하고, 피해자가 돈을 바꾸겠다고 연락이 오면 '죄송합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다 바꿔서 다음에 이용바랍니다'라고 거절을 한다. 왜냐면 이 시점에 사기를 치면 금액이 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피해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여 피해자들이 사기꾼을 중국인들의 여러 단톡방에 끌어들이도록 한다. 여러 단톡방에서도 매일 '오늘의 환율'을 올리면서 사람들과 친숙해지고, 환전을 한 푼도 하지 않고도 '괜찮은 환전소'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

시기가 무르익었을 때 사기를 감행한다. 상당히 유혹적인 환율을 올려 사람들이 환전을 하도록 찾게 한다. 주로 하는 환전은 중국돈을 한국돈으로 바꾸는 일인데, 중국인들이 위챗으로 먼저 인민페를 보내오면 그 돈을 받고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서 시간을 끈다. 이렇게 하루 정도 시간을 끄는 사이 상당히 많은 피해자들이 돈을 보낼 것이고 사기꾼은 어느정도 돈을 먹고 사라지면 끝이다.

환전 사기를 당하는 이유

실제로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한테서 위에서 언급해드린 환전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사실 별로 기술적인 사기가 아닌데, 번번이 성공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최대한 좋은 환율을 찾아 조금이라도 이득을 더 보려는 심리 때문이다. 또한 '설마 환전소가 나 같은 서민의 돈을 탐하겠나'라는 안일하고 멍청한 사유 때문에, 상대방이 환전소가 아니라 사기꾼일 수도 있다는 사실도 상상도 못한 채 돈을 먼저 보내준다. 위챗의 활동 기록만 본다면 매일 매일 환율도 올리는 걸 봐서는 그럴싸하거든요.

그 외에도 환전이라는 자체가 불법이고, 법적인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도 사기를 당하는 이유에 속한다. 간단하게 말한다면 온라인으로 환전을 하다가 먹튀를 당한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환전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보통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정도의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들은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들한테 자신이 사기 당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니지 않는다. 그냥 '에잇, 재수없이 당했군'하고 스스로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환전 사기의 피해가 근절이 되지 않은 이유가 이는 보이스피싱의 일종으로 사기를 친 사람을 거의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위챗으로 사기를 쳤는데 그 위챗의 사용자가 한국에 있는지, 중국에 있는지, 미국에 있는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경찰에 사기 신고를 해봤자 경찰은 찾지도 못합니다. 위챗의 사용자가 어디에서 위챗을 하고 있는지 누가 찾을 수 있겠습니까. 물론, 이론상 중국의 경찰에 신고하여 위챗의 실명 제도를 이용하여 추적을 할수 있겠으나 사기꾼들은 절대 자신의 실명으로 사기를 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사기꾼을 검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분들에게 사기를 치는 방법을 가르치려는게 아닙니다. 이런 사기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니 한국에 있는 중국인 친구들에게 알려줬으면 하는 생각에 쓴 글입니다. 또한 해외에 나가 계시는 분들도 환전에 대한 수요가 있을테니 어찌보면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리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환전은 인터넷으로 개인끼리 하면 간편하고 이득도 많이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합다만, 생각지도 못한 사기를 피하시려면 그래도 안전하게 은행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민앤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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