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가수가 되겠습니다
할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가수가 되겠습니다
  • 방예금
  • 승인 2018.10.30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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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보미 트로트 가수의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

[방예금 기자] KBS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스튜디오, 참가 가수들에게 노래에 앞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할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가수가 되겠습니다. 참가번호 2번입니다.”

참가 가수가 하는 말에 게스트 석에서 들려오는 소리이다.

“할아버지의 나라라고 하시는 걸 보니 외국에서 오셨나 봐요?”

참가 번호 2번은 바로 중국 흑룡강 하얼빈에서 온 하보미(원명 최연화) 가수이다.

트로르 가수 하보미, 한국 법무부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홍보대사이다.

하보미 가수는 어떻게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고 또 어떻게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게 되었을까?

하보미 가수는 중국 하얼빈사범대학의 성악과 교수로 교편을 잡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곡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 한다.

하보미는 노력파였다. 노래 한 수를 완벽하게 부르고자 연습에 연습을 반복하는 것을 밥 먹듯 했다. 하보미 가수 학생시절, 한 번은 아버지가 집에 들어가니 집안이 물에 잠겨 물이 발목을 넘었더라고 했다. 하보미가 수도 물을 틀어 채소를 씻는다는 것이 그만 노래 연습을 하느라 무아지경에 빠져 밸브를 잠그는 것을 깜박했던 것이다.

노력한 만큼 결실은 맺혀졌다. 1997년 하보미는 KBS 전국노래자랑 추석특집-세계한민족노래자랑에서 세계에서 온 쟁쟁한 가수들을 따돌리고 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같은 해 중국 CCTV 청년가수 콩쿠르에서는 전국 35개 성, 시에서 여러 차례의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선수들과 경합을 해 동상을 탔다.

하보미는 자신감이 생겼다. 트로트가 한없이 좋은 하보미는 2005년 중국에서의 공무원 가수 생활을 접고 무작정 트로트의 고향 한국행을 택했다.

“저는 제가 노래를 제일 잘 하는 줄로 알았어요. 그래서 한국 들어가면 무조건 성공할 줄로 생각했어요.”

어떻게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가수 하보미는 스스로도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하보미의 가수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한국에 와보니 노래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무명가수들도 너무 많았다. 이런 저런 행사에 나가 보고 싱글앨범(2010년)도 내 봤지만 기대치와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그녀의 실력을 인정해주지 않았고 그녀를 알아봐 주는 데가 별로 없었다. 그것보다 하보미는 스스로 자신의 실력이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처음부터 시작하자, 기본기 부터 닦자.’ 하보미는 풍부한 저음과 매끄러운 고음까지 자연스럽고 멋진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 경복대학 최찬호 교수에게서 10여년 꾸준히 보컬트레이닝을 받았다. 노래 테크닉 레슨은 이자연의 <찰랑찰랑>, 나훈아의 <무시로>, 주현미의 <눈물의 부르스>,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등 많은 가수들의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한, 작곡과 편곡을 겸하고 있는 강승용 섹소폰연주자로부터 받았다.

지난해 하보미의 앨범 ‘항구의 순이’에 참여한 작곡가들은 앨범의 장르가 전통 트로트인 만큼 정확한 발음과 작품의 정서가 녹아들 수 있도록 디렉팅을 했는데 하보미의 빠른 대응력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앨범을 낸 후에도 하보미는 최찬호 교수와 강승용 작곡가한테서 부단히 훈련을 받았다. 하보미의 가창력은 눈에 띄는 제고를 가져왔다.

무대가 더욱 그리워 졌고, 그리고 도전하고 싶었다. 하보미는 앨범을 들고 무작정 KBS1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프로 제작진을 찾아갔다. 프로 담당자로부터 출연 허가를 받은 하보미는 2018년 5월 30일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했다. 2위를 하여 패자부활전에 출연할 기회를 얻어 6월 27일 다시 출연하였다. 2회 출연에서 1위가 아닌 2위를 하였지만 ‘도전 꿈의 무대’ 출연이 계기가 되어 하보미는 8월 20일 kbs1 가요프로그램 <가요무대> 1573회에 출연할 수 있었다.

“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모란봉아 을밀대야, 네 모양이 그립구나. 철조망이 가로막혀 다시 만날 그 때까지, 아, 소식을 물어본다, 한 많은 대동강아.”

하보미의 맑은 목청을 타고 나온 은은한 멜로디가 스튜디오를 포근하게 감싸는 듯 싶었다. 트로트가수라면 한 번 쯤은 서보고 싶은 무대, ‘가요무대’에서 하보미는 있는 실력 그대로를 발휘하였다.

“너무 구성지게 잘 불렀다, 전통을 아주 잘 소화해냈다”

축하의 메시지와 칭찬이 쏟아졌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표현이 촌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전문가들로부터 10여 년 꾸준히 보컬트레이닝 , 테크닉 레슨을 받은 결과 지금 하보미가 자주 듣는 말은 ‘전통가요에 대한 해석이 아주 뛰어나다’는 평가이다.

KBS "아침마당"과 "가요무대" 출연 후 가수 하보미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가요무대 출연후 불교tv와 부산kbs. 대구mbc 등 여러 방송 출연과 각종 축제 초대 출연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하보미 가수는 현재 SBS전국 13개 방송 톱텐가요쇼 녹화를 앞두고 있다.

“정상에 있어도 기량을 닦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하물며 저는 한낱 평범한 가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하보미 가수는 완벽한 소리를 낼 때까지 공부도, 도전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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