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로 삼성·SK·소니 등 31조 규모 손실 위험
화웨이 제재로 삼성·SK·소니 등 31조 규모 손실 위험
  • 금국화 기자
  • 승인 2020.09.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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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화웨이로의 반도체 공급을 막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과 일본·대만 기업의 손실 규모만 31조원 규모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웨이는 애플·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반도체를 많이 구입하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발효 시점이 오는 15일로 다가오면서 한국·일본·대만 기업으로부터 2조8000억엔(31조2676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이 중단될 위험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업들은 대체 납품처를 모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면 외국산 반도체라도 화웨이에 공급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한다"는 내용의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반도체를 외부 조달할 수 없도록 해 스마트폰과 휴대전화 기지국 생산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다.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은 15일 0시(미 동부시간) 이후로는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할 수 없게 된다. 미국 기술·장비를 사용할 경우라고 한정했지만,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미국산 반도체 설계 지원 도구(EDA)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최첨단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는 EDA나 미국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제조장치를 사용한다.

닛케이는 "특히 화웨이 부품 공급의 30%를 차지하는 일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 중에서도 소니가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소니는 화웨이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화상 센서 등 연간 수조원 규모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소니는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기업에는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미 상무부 방침을 근거로 화웨이에 대한 센서 수출 허가 승인 요청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화웨이에 수조원 규모의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정부에 화웨이와의 거래 허가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닛케이는 국제 무역법 전문가를 인용해 "특수 사정이 없는 한 수출 승인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가 끊기는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 대체 납품처를 찾는 움직임도 이미 시작됐다. 일본의 액정표시장치(LCD) 대기업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중국의 스마트폰 대기업 오포나 샤오미, 비보 등으로 공급선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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