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9 장보고한상어워드 장한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수상자 가족을 비롯해 200여명의 내 · 외빈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시상식에서 한창우(83) 마루한그룹 일본 회장이 대상을, 고상구 제18차 세계한상대회장(62)은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이재완 장한상 선정위원장은 '올해 헌정자(대상)는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일본에서 손꼽히는 거부(巨富)다.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일본 50대 부호 명단 17위에 올랐다. 한 회장이 이끄는 마루한은 현지 파친코 1위 기업이다. 운영 점포 317개에 국내외 직간 접 고용인원은 8만명에 달한다. 2005년 파친고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엔을 달성 했으며, 지난해에는 연간 1조5726억엔 (약 17조원)을 벌어들였다. 지난 2012년 서울 킨텍스에서 열린 한상대회에서 "한 회장님께서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향후 계획이 어떠냐"는 질의에 “내가 부산대회에서 그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회장은 “전 재산 기부 발언 이후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질문세례를 받은 바 있다"며 전 재산 기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장한상은 해상왕 장보고의 개척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의 경제 · 문화 영토를 확장한 한상에게 주는 상이다.
고 회장은 2006년 한국식품 유통업체인 K-마켓을 설립, 현재 베트남 전역에 80개의 K-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K –마켓은 베트남 100대 브랜드로 선정됐다.
그는 베트남 한인회 총연합회 회장과 2019여수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았으며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2018)을 수훈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된 신경호 학교법인 금정학원 이사장(56)은 1999년부터 21년 째 국사관대학 종신 교수로 근무하면서 한국어교육 및 한국문화 등을 가르치면서 2만 명의 제자를 배출했으며 이중 1800명은 고려대 등에 1개월 한국 연수를 보냈다.
2009년부터 한국에 있는 재단법인 수림문화재단 상임이사로 취임한 신 이사장은 일본에서 한국어 보급과 한일 청소년교류 및 한국예술문화 창작 등에 앞장을 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된 전용희(51) 브래든베이거리앤 커피 대표는 1998년 중국에서 농·수산물 무역을 전개했으며, 이탈리아와 한식, 중식, 분식 등 퓨전음식 프랜차이즈인 브래든 푸드시티 5개점과 베이커와 커피 프랜차이즈 30개점을 경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사원부장관상 수상사로 선정 된 강정민 타안 타스마니아 대표(74)는 1984년 호주로 이주한 뒤 2005년에 회사를 설립, 원목의 갈라짐과 뒤틀림, 두께의 편차를 극복하는 기계와 기술을 개발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8년도에 6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런 공 로로 호주 타스마니아 주정부와 연방정부로부터 수출상을 받기도 했다.
해양수산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점배(163) 알카우스 회장은 1981년 오만으로 이주해 10년 넘게 원양 어선의 선장으로 근무했으며, 부도난 회사의 원양 트롤어선 2척을 구입, 2000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김 회장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잡은
어획물을 기존의 아랍에미리트 아즈만 항으로 하역하던 것을 오만 남부 살라라 항으로 변경. 1회 출어 경비를 10만 달러 가량 절약했으며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시장으로 판로를 개척해 매년 3000만 달러 이상 수출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참관했던 모 전 전남대 교수는 “1200년 전 해상왕 장보고는 한중일 등 해상권을 재패하고 글로벌로 진출했던 자랑스런 한상이다"며 "현재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들이 바로 한상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장보고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장한상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국민의례에서 단상에 태극기도 마련되지 않은 등 행사 진행의 미숙함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